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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대한 이메일
조회 53 작성일 2024-09-09 오후 8:15:26
글제목 아마추어 정신을 가져야
글내용 ‘아마추어 정신’의 상징 서울대 야구부의 통산 전적은 410전 2승 2무 406패다. 첫 승은 1977년 창단 후 27년 만인 2004년, 201번째 경기에서였다. 언론에 대서특필된 반면 희생양 송원대 야구부 감독은 이틀 동안 전화기를 끈 채 잠수를 타야 했습니다. 두 번째 승리는 올 4월, 첫 승 이후 20년 만에 따냈다. 서울대 야구부처럼 20년 만에 승리를 추가해 화제가 되고 있는 스포츠팀이 있다. 낮에는 김준수 콘서트 그래픽디자이너, 학생, 식당 주인 등으로 일하다가 야간에 훈련한다. 주전 골키퍼가 경기 직전 부상을 당해 은행원인 후보 골키퍼가 근무 중에 달려온 적도 있다고요. 그래도 월드컵 예선과 유로컵 예선에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개근 출전’하고 있다고요. FIFA 랭킹 198위로 산마리노와 같이 ‘승점 자판기’ 신세인 알프스 산중의 ‘우표의 나라’ 리히텐슈타인도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요. 영국의 러블리즈 콘서트 작가가 2002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이 나라 경기만 쫓아다니며 제목을 우표에 빗대 'Stamping Grounds'란 책을 냈을 정도다. 산마리노 축구팀 감독의 말대로 축구 대표팀마저 없어요면 사람들이 산마리노가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하겠는가. 서울대 야구부원들에겐 야구는 그 자체가 종착지다. 포기할 줄 모르는 꼴찌들의 반란은 그래서 통쾌하다. '한 세기 이상 유로파리그 미국 철강회사'(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S스틸의 국적을 놓고 미국과 일본이 충돌직전이다. 1901년 JP모건이 소유했던 연방철강과 '철강왕'으로 알려진 카네기의 카네기스틸 등이 합병해 탄생한 US스틸은 줄곧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자,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기업 아이콘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100년 넘게 챔피언스리그 철강시장을 주도했지만 일본제철(일본), 포스코(한국), 바오산철강(중국), 아르셀로 미탈(인도)에 밀려 지금은 경쟁력을 잃은 '구시대 거인(작년말 기준 매출 41억4400만달러, 영업적자 1010만달러)'으로 취급받고 있지요. US스틸 인수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감정적 온도는 매우 다르다. 일본 정부는 일단 '개별기업의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제관계 강화 등 경제 안보분야 협력은 요르단 대한민국에게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대선을 앞둔 미국은 한껏 전투적이다. 바이든에 이어 트럼프, 해리스 등 이번 대선에 등장한 대통령 후보자들 모두 한결같이 'US스틸 매각 불가'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지요. US스틸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감정. 라인야후를 놓고 펼치는 일본 정부의 속내. 국가이기주의로 두텁게 무장한 글로벌 무대의 선택들은 우리가 잠시 잊었던 현실을 일깨워준다. MBC의 독주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뢰도 1위'라는 지위보다는 2위, 3위와의 격차에 더 눈길이 간다. 챔스에 실린 '2024 시사인 조사'결과와 '2022 시사인 조사'의 결과를 비교해 읽어보자. 신문·방송 각 영역별로 비교하면 순위가 일부 바뀌고 격차도 달라지는데 신문·방송·유튜브 전체를 놓고 2022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언론 신뢰도 추이를 읽는데 더 유익할 듯 하다. SBS의 현상 유지도 눈에 띈다. ucl 전문 채널로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신뢰가 높았던 YTN이 하락세가 뚜렷한데 SBS가 현상유지를 한다는 것은 해당 언론사의 지배구조 변동과 보도 성향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YTN은 대중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뢰도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S도 이 점에서 마찬가지다. SBS는 지배구조와 성향에서 유로파 변화를 겪지 않았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신뢰도 상승은 시사전문 유튜브 채널이 대폭 늘어나고 구독자를 늘려간 데다 TBS의 공장 청취자들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공장'으로 옮겨 간 것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를 물은 결과는 한겨레신문이 조선일보를 앞서지만 신문·방송·유튜브 전체 언론 속에서는 조선일보가 한겨레신문을 앞선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는 한겨레 11.9%, 조선일보 11.2%). 이것은 보수성향의 이용자들은 조선일보·TV조선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반면 진보성향의 이용자들은 신문 내에서가 아니라 전체 매체를 대상으로 선택하라하면 MBC, 유튜브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지며 이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적폐청산, 공정성, 각자도생은 우리에게 시대정신으로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요르단전 트렌드에 가까운 사회적 흐름이다. 시대정신이라 부르려면 국민 다수가 오랜 기간 동의하고 지지하는 이념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를 결속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보수·진보·중도가 아니라 민주공화주의의 회복과 확립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민주공화주의의 원칙들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습니다는 비판 여론이 높기에 저항하는 MBC에 신뢰가 모아지는 것입니다. 이들이 나중에 회장추천위원으로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주민세 납부의 핵심 요직은 학연, 지연 등을 기반으로 충성심을 발휘할 사람들로 그야말로 '참호'를 구축합니다. 회장 선임 때 잠재적 경쟁자인 은행장은 능력이나 자질보다 순종적이고 배신하지 않을 사람을 앉힙니다. 심하면 은행장을 지주 이사회 멤버에서 배제해 사외이사들과의 접촉을 차단합니다. 자신의 급여와 성과급은 관련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기준을 바꿔 최대한 올립니다. 주요 인사에도 한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모든 금융그룹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금융그룹에서 이런 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카라바오컵 주목을 덜 받는 지방 금융지주일수록 더 심합니다. 금융당국도 이 사실을 잘 압니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입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가 별다른 검증 없이 연임하거나 후계자 선정에 입김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이사회가 CEO나 회사의 거수기 역할을 하지 않고 독립성을 지키고 있나요?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는 요즘 토트넘 아스날 중계의 중심에 있는 우리금융입니다. 은행에 주인을 허용하지 않는 현실에서 5곳의 과점주주들이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2016년 금융위원장 재임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야심 차게 도입한 '선진적 지배구조'입니다.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가운데 경영실적은 물론 주가 등 모든 지표에서도 우리금융이 가장 뒤집니다. 손태승 전 회장 시절만이 아니고 취임한 지 1년 반이 지난 임 회장 체제에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과점주주로 들어왔던 곳 중에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이탈했고, 자동차 채권 환급 지분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중간에 푸본그룹과 유진PE가 새로 들어와 현재 우리금융의 과점주주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한국투자증권(사외이사 정찬형,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키움증권(윤수영), 푸본현대생명(윤인섭), 유진PE(신요환), IMM PE(지성배) 등입니다. 과점주주 중심의 선진적 지배구조에서 우리금융은 경영성과만 뒤진 게 아닙니다. 현직 회장 부인과 처남의 대출과 관련된 일이라면 아무리 적법하게 규정대로 이뤄졌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 농활상품권 사용처가 있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해소해야 하는 게 금융의 상식입니다. 설령 헛소문이라도 이사회가 정식으로 나서 진위 확인을 집행부에 요청해야 합니다. 왜 과점주주도 사외이사들도 내부고발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모른 척했을까요? 당시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들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이 국내외 출장이라도 가면 금융지주에서 깍듯이 챙겼다. 특히 이런 문화는 금융위원장 출신인 임 회장이 취임한 후에는 집행부의 눈치를 보는 관계로까지 변합니다. 이는 우리금융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한 적이 없어요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우리금융 과점주주가 국내 금융사만으로 구성되지 않고, 외국계 자본이나 외국계 PE가 일부 참여했어요면 지금처럼은 안 됐을지도 모릅니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임 회장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나 주주들이 묻는 게 맞고, 판단은 주주와 이사회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해결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지난주 금융계에서는 임 회장 사의설이 급속히 확산됐지만, 이사회는 '노코멘트'로 일관합니다. 이번 우리금융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크게 책임을 물어야 곳이 있거든요면 그것은 바로 한투, 키움, 푸본, 유진, IMM 등 과점주주와 손 전 회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외이사를 맡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집행부의 '거수기'가 아니라 주인으로서, 감시자와 견제자로서 제 역할만 했어요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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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88 아마추어 정신을 가져야 박대한 2024-09-09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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